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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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만점 오리너구리 완결 /26화

부모님의 전근 때문에 이사한 곳은 바다 주변의 한 도시. 안은 항상 좋은 기억이었던 바다를 떠올리며, 이른 아침 혼자서 처음으로 바다에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한 아이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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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의 포스트

1화부터 최신순

괜히 얼굴을 찌푸리고 기분이 안 좋은 척을 한다. 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죄책감이 들 정도로 나는 아무렇지 않지만 자꾸만 힘든 척, 우울한 척 그런 티를 내고 있다. 기분 나쁜 척, 좋지 않은 일이 있는 척 얼굴을 찌푸리고, 한숨을 내쉬고, 다른 곳을 멍하니 보고 나는 그런 식으로 티를 낸다. 이런 티를 내서 얻는 관심은 귀찮을 뿐인데도 나는 말이...

bl 바다 파란색 하굣길 고등학생

영양만점 오리너구리

7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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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교복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인다. 답답하고 묵직한 느낌이 폐를 짓누른다. 자세를 바꿔 봐도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여러 번 뒤척이다 다시 천장을 바라본다. 기분이 나쁜 게 싫다. 이런 상황에서 기분이 좋다거나 홀가분하면 그건 그것대로 싫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슬픔에 잠기거나우울 해야 할 사람이 내가 아닌데 이런 감정...

bl 소설 이별 늦가을 파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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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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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학교도 아닌데 책상에 엎드려 있다. 들녘이가 건넨 말. 솔직히 말해서 들었을 당시에도, 지금도 반박할 수가 없다. 눈을 굴리며 이곳저곳 흘긴다. 이렇게 청승을 떨고 싶진 않지만 자꾸만 마음이 시리다. 어떤 생각을 하든 간에 자연스럽게 들녘이가 떠오르기 때문일까. 들녘이가 어떤 연애를 꿈꿨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더라도 우리는 말뿐인 연인이었다. 중...

bl 소설 고등학생 이별 1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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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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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평화롭다고 해야 할지 지겹다고 해야 할지 모를 날들이 이어졌다. 유해가 아무리 자신이 인어라고 고백하고, 그게 사실이었다 한들 내게는 바뀌는 게 없었다. 변해봤자 가끔 찾아가는 유해의 이모 카페에서 말을 조심하는 것 정도. 유해가 자신의 정체를 고백한 걸 들키면 얼마나 혼날지 걱정해서 였다. 그것 말고는 정말 바뀐 게 하나도 없었다. 유해와 사이가 더 돈독...

소설 bl 고등학생 진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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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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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현실은 언제나 철렁 내려앉는 가슴으로 시작된다. 이런 느낌을 받기 전까지는 상상 속에서 헤매거나, 행복으로 버무려진 필터로 세상을 본다. 그래, 반으로 들어선 지금 나는 유해의 자리에 유해가 떡하니 앉아있는 이 당연한 장면을 넋 나간 듯 보고 있다. 발걸음이 멈춘다. 뒤를 돌아서 교실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교실 밖으로 나...

소설 바다 인어 bl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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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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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조금 멍한 상태로 끊임없이 말을 내뱉는다. 내 속에서 여러 번 돌던, 내가 아니면 답을 낼 수 없는 고민들. 그리고 부모님 앞에서도 보이지 않는 불평이나 눈물, 어리광을 잔뜩 보인다. 나는 지금 푸른 눈을 마치 감정의 쓰레기통 취급하고 있다. 그런 나를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또다시 머릿속에서 자기 비하를 시작해본다. 그렇지만 그것마저 입 밖으로 내뱉는다. 목...

인어 고등학교 바다 bl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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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2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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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며칠 전 학교에서 고민한 것. 내가 유해에게 뭔가를 잘못했다는 생각을 필두로 번진, 그 비약하는 자기 비하를 떨쳐버릴 수 있는 것은 참 다행이다. 유해는 나 때문이 아닌 자신의 질투 때문에 그랬던 거라고 했으니까. 그게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물론, 정말 다행인 것은 아니다. 유해의 입에서 질투라는 말이 나왔으니까. 그 말이 신경 쓰인다. 아...

인어 소설 bl 노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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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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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하늘을 바라본다.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쳐 조금씩 맑아지는 하늘을 바라보다 괜히 들녘이와의 일이 생각나 얼굴을 붉힌다. 다른 생각을 해보려 해도 당황스러움과 흥분을 동시에 가진 채 끊임없이 질문을 해대는 도아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린다. ‘좀 더 기다렸다가 말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도아와 한 약속을 어길 순 없으니. 다른 생각을 하려 휴대폰으로 ...

bl 고등학생 사춘기 소설 자기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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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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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불안하게 들녘이는 집에 오는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버스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휴대폰을 보거나 나를 바라보기는 했지만 어떤 재촉도, 불만도 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20분이 넘는 시간을 덤덤하게 따라오는 모습에 내가 불안해져 쓸데없는 말들을 들녘이에게 건넸다. 들녘이는 그런 나의 말에 대해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다. 나는 어색한 웃음으로 넘겼지만 얼굴이 화...

비 고등학생 스킨쉽 bl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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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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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을 깬다. 팔을 감싸는 추위에 몸이 떨려 이불 안으로 숨어들었지만, 곧 알람이 울릴 것 같은 기분에 이불에서 벗어난다. 눈을 비비고 무거운 눈꺼풀을 올린다. 휴대폰의 잠금 화면을 풀고 미리 알람을 해제한다. 알람보다 일찍 일어나 몸이 무겁다. 하지만 알람 소리에 기분 나쁘게 일어나는 것보다는 이게 나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씻고...

bl 소설 회색 고등학교 인어

영양만점 오리너구리

12 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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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정말 몰라서 물어?” “그러면...? 알면 내가 너한테 이렇게까지 묻겠어?” “너는 스스로 못 느껴?” “뭐를?” “말을 걸어도 멍하니 있거나, 수업 시간에도 창밖만 보고, 덜 웃고... 그런 거...” “…” “그냥... 난 요즘 네 행동이 다 그렇게 느껴져... 그냥... 다... 다...” “다?” “다 포기하고 사는 거 같다고...” “내가?”...

인어 bl 소설 바다 가을

영양만점 오리너구리

14 20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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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겨우 한 번으로 내 상태가 바뀌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푸른 눈과 보냈던 그 시간이 내가 지루하고 평범한 매일을 버틸 수 있게 해주었다. 또 푸른 눈과 만난 이후로 아주 조금이지만 지루함을 피하기 위한 다른 것들이 내 인생에 끼어들었다. 예를 들면 다가오는 시험이나, 진로, 담임선생님이나 부모님을 포함한 어른들과의 상담, 곧 가을이 온다는 신호,...

bl 소설 사춘기 고민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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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1.12.12

영양만점 오리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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